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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슈팅게임 대박 '곡예비행'

foxfod 2004. 9. 3. 22:39
비행 슈팅게임 대박 '곡예비행'
출처더게임스 8/28


대전형서 RPG 혼합형까지 다양한 게임 봇물

조작 간편해져 초보자도 고공비행 자유자재

온라인 비행슈팅게임들이 잇따라 쏟아지며 푸른 창공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출시된 비행기 소재 게임들은 극과 극 양단을 달려왔다. ‘갤러그’ ‘제비우스’ ‘라이덴’ 등 게임장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슈팅게임이 있는 반면 복잡한 물리 요소까지 고려해야 하는 ‘팰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 등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들로 확연히 구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쏟아지는 온라인 비행슈팅게임들은 양 장르의 장점을 절묘히 결합해 온라인에서 누구나 쉽게 비행기를 조정하며 전투를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 일종의 절충형 게임성을 무기로 시장 개척의 기치를 내걸어 주목을 받고 있다.

# 비행 시뮬레이션이 어렵다고??

‘팰콘’이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한번쯤 해본 유저라면 극악에 가까운 난이도에 기가 질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컴퓨터 키보드 자판의 모든 키마다 하나씩 기능이 부과돼 있는가 하면 실제 비행기를 조정하듯 하나하나 순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비행기가 꿈쩍도 하지 않은 상황에 절망까지 느꼈을 것이다.


이때문에 ‘비행 시뮬레이션’ 하면 고개부터 흔드는 유저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비행 슈팅 게임들은 시뮬레이션 요소를 갖고 있으면서도 마우스나 키보드 조작만으로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손노리와 씨드나인이 합심해 만든 ‘에이스필드(AceField)’는 80년대 전자오락실에서 느꼈던 재미를 그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개발한 슈팅 게임. 한게임이 서비스 중인 ‘골드윙’과 넷마블이 선보인 ‘빨간 마후라’도 복잡한 조작을 최소화시킨 대신 ‘포트리스’처럼 언제나 간편하게 대전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엠게임의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센게임의 ‘아스트로엔’도 마우스나 키보드 조작만으로도 현련한 비행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 대전형 게임 '모미 업그레이드'

온라인 비행 슈팅 게임들이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시뮬레이션 요소를 최소시킨 반면 갖가지 재미요소는 더욱 강화시켰다. ‘에이스필드’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총알, 왕폭탄, 3단으로 변신하는 보스까지 슈팅 게임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한 케이스.


‘골드윙’은 귀엽고 깜찍한 비행기 캐릭터와 마우스의 쉬운 조작으로 초보자들의 부담감을 줄였다. 하지만 상대를 정확하게 타격하기 위해서는 예측사격까지 해야 하는 등 게임성을 높여 대전 게임의 묘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다.


 ‘빨간 마후라’는 2차 대전 때 활약한 전투기와 폭격기를 사실감 있게 구현한 작품. 비행기 전용 조이패드를 지원하고 진동효과까지 도입해 비행 시뮬레이션적인 요소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행유닛의 폭발이나, 명중시 연무 등이 날리는 장면에서는 비행 게임의 명작 ‘크림슨스카이’가 연상되기도 한다.

# MMORPG와의 접목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아스트로엔’은 비행슈팅에 MMORPG를 접목시킨 이색 장르다. 보다 다양한 재미 요소를 접목시키기 위해 몹을 잡아 성장해 나가고 레벨에 맞는 아이템을 착용하는 등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의 특징을 그대로 담았다.


‘아스트로엔’은 레벨업 구조에 명성 개념을 도입한 데다 종족 간의 집단 전투인 ‘쟁’, 레어아이템까지 도입해 사람 캐릭터가 비행기를 변신한 일종의 MMORPG라 표현해도 무방하다. 비행슈팅이 갖고 있는 게임성의 한계를 게임 내에서 유저들의 경쟁하게 만드는 다양한 요소를 도입해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 카우보이’도 MMORPG적 성장이 중심을 이루는 작품. 하지만 기체를 360도 회전시킬 수 있어 도그파이트(일종의 꼬리잡기 싸움) 대전까지 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성채팅까지 지원해 시뮬레이션 요소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절충형 게임, 절충형 인기(?)

기존 비행기 소재 게임들의 유저층이 극단적으로 양분돼 있는 만큼 절충형 비행 슈팅게임들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매니아들에게는 저급게임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초보자들에게는 머리아픈 게임으로 치부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이들 게임에 대한 반응은 아직 다른 장르에 비해 차가운 편이다.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만큼 홍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 자기 게임이 갖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부각시키지 못하다 보니 유저 유치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온라인에서 새롭게 시도된 비행슈팅 장르의 게임성이 아직 검증되지 못한 점도 대중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비행 슈팅과 MMORPG를 결합한 장르의 경우, 실험적 요소들이 많이 도입돼 상당수 유저들이 생소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골프게임 ‘팡야’나 대전격투 게임인 ‘겟앰프드’, 캐쥬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등이 유저들의 편견을 허물고 온라인에서 대박신화를 만들고 있듯 비행 슈팅 장르도 성공 가능성만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올 가을 시장에서 신개념 온라인 게임을 기치로 내건 비행슈팅 게임들이 정통 MMORPG 게임의 틈바구니 속에서 유저들의 호응을 끌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김태훈기자(김태훈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