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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가을의 반란' 카운트다운

foxfod 2004. 8. 27. 21:02
엠게임 '가을의 반란' 카운트다운
출처일간스포츠 8/27


[일간스포츠 이재진 기자] "절벽을 기어서 산을 오르는 느낌입니다." 최근 인수합병(M&A)설이 나돌았던 게임포털 엠게임(www.mgame.com)의 손승철 사장(38)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엠게임 대표 자리를 93년부터 사업을 같이 해오던 파트너 박영수 신임대표에게 넘기고 '백의종군'에 나섰다. 가을 '대반란'을 준비 중인 손승철 사장을 만났다.


이재진 기자



■이젠 독해지자!


실무를 챙기는 자리로 내려왔지만 그의 직책은 여전히 '사장'이다. 그런데 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을까? "정이 많아서 정에 약하고, 일 벌이기 좋아하고, 우유부단하잖아요." 민망할 정도로 솔직한 자기반성이 돌아왔다. 하지만 92년 '셈틀'시절부터 13년째 회사를 이끌어 온 내공이 어디 갈까.


손 사장은 결재만 하지 않을 뿐 엠게임의 하반기 대반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 첫번째 결단, '독해지기'. '흥부네집'을 연상시켰던 엠게임에 걸린 50여종의 식구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최근 첫화면을 개편하면서 아래쪽에 정리할 게임들을 한 줄로 배치한 것에서 결연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D 데이'는 10월


두번째는 엠게임의 전방위적인 합병이다. 손 사장은 "인수합병, 코스닥 우회등록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며 강력하게 밀어붙일 작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었다. 얼마 전 이야기가 나온 정 소프트와는 비밀유지협약이 깨진 후 '신뢰도'의 문제로 협상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우회등록할 대상업체는 여전히 2곳이나 더 있습니다." 그는 9월에 협상을 재개해 10월엔 무조건 결단을 내릴 작정이다. 물론 파란닷컴(KTH)이나 네이트온(SK커뮤니케이션) 등 대형 포털의 제안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를 업고 날아갈 수 있는 곳이면 됩니다." 엠게임이 필요한 것은 '빠른 성장'이다.



■<영웅>에 '올인'


요즘 손 사장은 자리를 옮겨 하반기 기대작 <영웅>의 개발팀과 함께 있다. <영웅>은 2000년부터 2D 기반으로 개발을 시작해 1년 후 뒤집었다. 2001년엔 중국 현지에 60명 규모의 개발팀을 꾸며 3D로 재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또 접었다. 결국 4년간 3번의 완전 백지화를 거치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총 5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온라인 무협게임 <영웅>에는 90년대 중반 <어둠의 성전>(현 다크 세이버)을 직접 개발했던 손 사장의 'RPG의 꿈'이 담겨 있다. "엠게임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으로 만들 것입니다. 당연히 '올인'해야죠."



무협 온라인 RPG '영웅'은 상상할 수 있는 무협의 모든 것 구현


'상상할 수 있는 무협의 모든 것'이란 슬로건의 <영웅>은 금강, 별도, 초우, 장영훈 등 인기 무협작가들이 공동 참여해 집필한 정통 무협 온라인 RPG다. 금강의 메인 시나리오 위에 반전과 추리요소를 결합했다.


방파→가문→문파로 이어지는 길드시스템을 이용해 성을 차지하면 충차, 코끼리 등의 영물이 동원되는 세력전쟁을 펼칠 수 있다. 또 금수→영물→성수 단계로 진화하는 영물시스템이 도입돼 말부터 호랑이 청룡 기린 등의 영물을 타거나 수하로 부릴 수 있다.


단순히 빨리 뛰는 '경공'이 아닌 건물과 성벽 위를 날아오르거나 물 위에 서 있을 수도 있다. 게임의 대중적인 재미를 위해 무공동작은 전통에 영화 <촉산전>에서 영감을 얻어 화려한 현대적 감각으로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