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게임업체 직원들은 다방에 간다?’
가장 최신 유행을 따를 것 같은 일부 대형 IT-게임업체 직원들 사이에 최근 ‘다방 열풍’이 불고 있다.
‘카트라이더’로 게임업계 평정에 도전하는 넥슨 직원들은 서울 역삼동 본사 건물 1층에 위치한 자사운영 찻집을 애용한다. 그들이 내부 커뮤니티 토론을 통해 이 찻집에 붙인 이름은 ‘넥슨다방’. 테이블은 두셋밖에 안되는 작은 규모의 찻집이지만 넥슨 직원들에게는 가장 편안한 회의장소 중 한 군데이기도 하다. ‘넥슨다방’은 넥슨 직원뿐 아니라 외부인에게도 자유롭게 개방되며 1,500원가량의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이 없다.
최근 온라인게임 ‘요구르팅’을 내놓은 네오위즈도 올 초 사무실 한쪽에 사내카페를 마련하고 ‘네오다방’ ‘네오카페’ 등으로 부르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에스프레소 카페모카 녹차라떼 등 판매되는 음료의 맛이 절대 고급 커피점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가격도 1,000원으로 파격적이지만 건물 6층에 입주한 네오위즈 위치 탓에 출입증이 없는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는 네오위즈만의 ‘안락 요새’다.
포털 다음도 회사 인근에 따로 전세를 얻어 다음직원 전용 ‘다방(多芳)’을 마련했다. 120평 규모의 ‘다방’은 회의용 빔과 영상장비,회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간식용 샌드위치,1000원짜리 캔맥주 등을 판매해 사내 호응을 얻고 있다. 음악 등 옛 다방이 주던 즐거움을 현대화해 각종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휴식공간으로 꾸민 것도 특징.
이같이 첨단 IT-게임업체에서 앞다퉈 사내카페를 열고 이름도 복고풍으로 ‘다방’이라고 붙이는 것은 업계 특성상 직원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해당업체 관계자들은 “‘다방’에 가면 일상적인 사무공간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을 느낄 수 있어 안 나던 생각도 절로 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다방’ 자체가 아이디어를 얻어내기 위한 아이디어인 셈이다.
/홍재원 jwhong@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