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DMB, 드디어 시작 - 1인 1TV시대 개막 (2/3)
지상파 재송신은 지상파DMB와 발맞춰

현재 위성DMB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지상파 재송신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오명을 쓰는 것도 사실이다. 지상파 재송신이 된다는 것은 KBS, MBC, SBS, EBS 등과 같은 공중파를 일반TV에서 보는 것과 같이 그대로 위성DMB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위원회는 만약 사업자들간 계약에 의해서 승인을 요청하면 허가해 주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으나 방송사들은 지상파DMB가 가능한 시장상황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위성DMB에 송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보편적인 방송 서비스인 공중파를 유료 시청자인 위성DMB 고객이 보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방송사들에게 계약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방송사들은 “무료로 서비스될 예정인 지상파DMB가 궤도에 오르기 전에 위성DMB에 지상파를 재송신한다면 결국 시장을 모두 위성DMB에 빼앗길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재송신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찌됐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지상파DMB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올라야 위성DMB의 지상파 재송신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 전용 채널 블루

TU미디어는 자체 채널로 모바일 전용 채널인 ‘블루(CH 7)’를 운영하고 있다. 블루는 모바일 매체 이용특성 및 시청자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설정된 프라임 타임을 중심으로 시간대별 콘셉트에 맞는 핵심 콘텐츠를 편성, 20대를 위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채널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오전 8시에서 9시, 오후 12시에서 1시 30분, 저녁 6시에서 8시까지로 기존 방송과 프라임타임이 다르며, 프로그램의 분량도 1분에서 30분 정도로 짧다. 핫이슈, 기획정보 등을 1분 동안 압축하여 빠르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구현해 매 30분마다 보여주고 있으며,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에 9시 사이에는 양방향의 신속한 정보를 생방송으로 편성해 전달하고 있다.

오후 12시 30분에서 1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이라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 연예계 핫뉴스, 미니드라마,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등 가볍고 오락성이 강한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저녁 퇴근 시간인 오후 6시에서 8시에는 짧고 트렌디한 콘텐츠를 차별화된 방식으로 두시간 동안 연속 편성해 유행 경향을 총정리 한다.

위성DMB 란?

지금까지 TV 방송서비스는 지상파나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가정에 설치돼 있는 TV 수상기를 통해 시청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가 차량용 안테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방송 서비스의 '이동성'을 보장했으나 이는 방송서비스의 이동형에 그친다. 반면, 위성DMB는 '개인형' 서비스라는 특징을 지닌다. 휴대폰 겸용 단말이나 PDA, 전용단말기, 차량용 단말기 등을 통해 개인에게 서비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가정을 단위로 하던 방송서비스의 수요가 개인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위성DMB는 방송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위성으로 송출하면 위성은 이를 전파를 통해 전국의 DMB 단말기에 뿌려주는 방식으로 서비스 된다. 위성의 가시거리에 있지 않은 음영지역에는 '갭필러'라는 중계기를 설치해 전국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준비되고 있는 또 다른 DMB에는 지상파DMB도 있다. 이는 국내 디지털TV 방송 표준인 미국식 기술이 방송의 이동수신이 자유롭지 않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인성과 이동성을 가미한 것이다. 개념은 위성DMB와 동일하지만 프로그램 전송방식이 위성을 통하지 않고, 지상의 송신탑에서 보내는 주파수를 이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KBS, MBC, SBS 등 지상파사업자군 3곳과 KMMB, YTN DMB, 한국DMB 등 비지상파사업자군 3곳이 각각 선정됐다. 지상파DMB는 올 12월경 본방송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상파DMB, 올 12월 수도권에서만

지난 3월 선정된 6개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올해 중반 시범 서비스를 거쳐 12월에 본방송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자들은 최근 방송협회 산하에 ‘지상파DMB 특별위원회’를 결성했으며 중계망 구축 및 단말기 유통, 채널 계획, 광고 제도 구축, 부분 유료화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지상파DMB는 위성DMB와 달리 지상의 송신탑에서 보내온 전파를 단말기가 받아 방송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무료로 서비스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이와 함께 선정된 사업자 중 3곳이 지상파 방송사이므로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위성DMB와는 달리 갭필러 등에서 이통사와의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12월 예정된 본방송도 수도권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전국 서비스가 완료되는 시점은 적어도 2~3년 쯤 후가 될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수도권을 벗어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다.

모바일 데이터 전송기술 발전 어디까지?

DMB와 WiBro, HSDPA는 모두 모바일 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는 이동하면서 멀티미디어 서비스(비디오, 오디오, 데이터)를 즐길 수 있는 방송 서비스다. DMB가 채용하고 있는 동영상 압축기술인 MPEG-4는 동영상의 압축율을 기존의 MPEG-1 대비 30% 이상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파일을 보다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WiBro(Wireless Broadband Internet)는 휴대폰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로서 우리나라는 2006년 상반기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파수 대역은 2.3㎓, 평균 속도는 4~5Mbps 정도이며, 상용화될 경우 시속 60㎞ 이내로 이동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는 기존 3세대 휴대폰보다 전송 속도가 6배 가량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로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 기술을 탑재한 휴대폰을 내년 2006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HSDPA는 무엇보다 하향 다운로드 속도가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WCDMA에 비해 매우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HSDPA는 이론상 최대 14Mbps, 실제 시속 250Km 이내 2~3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다.

세 기술은 모두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실제 시장에서는 강력한 경쟁관계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DMB의 개인형 모바일 방송 서비스와 HSDPA를 통한 스트리밍 주문형 비디오 방송 서비스가 대치하며 각자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혹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WiBro가 제공하는 시속 60Km 이내 평균 속도 4~5Mbps의 휴대 인터넷 서비스는 HSDPA가 구현하는 시속 250Km 이내 평균 속도 2~3Mbps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일 것이다.







/이설영 기자 ronia@inews24.com
엠톡(m-talk) 2005-06-15 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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