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美시장 ‘골드러시’
출처파이낸셜뉴스 6/14


국내 게임업체들이 미국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엔씨소프트, 그라비티 등 선발업체에 이어 최근 웹젠, 써니YNK 등도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지사를 확장 이전해 미국 온라인 게임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써니YNK는 지난 3월 미국지사 설립을 위해 직원을 파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3일 “자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씰온라인 등 온라인게임을 미국 및 북·남미에 서비스할 계획이며 미국시장 뿐 아니라 유럽시장까지 파악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젠은 지난 1월 설립했던 미국지사를 오는 8월 LA로 확장 이전키로 했다. 웹젠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중 북미 기호에 맞는 썬, 위키, 헉슬리, APB 등을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왜 미국인가=그동안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은 중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수출을 해왔다. 같은 아시아권이기 때문에 문화적인 차이를 쉽게 극복했다는 점도 아시아 수출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유럽 등의 시장은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출 자체가 지지부진했다. 아직까지 미국 게임시장은 콘솔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때 미국 온라인 게임시장이 조금식 열리기 시작했다. 온라인 게임에 강한 국내업체에겐 더할나위 없는 호재가 찾아 온 것이다.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권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이 지켜지지 않는 등 손해를 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중국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대로 지켜지지 않을까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며 “미국 업체의 경우 처음에 계약만 잘 체결되면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계약위반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므로 미국시장 진출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 업체 미국서 호평=지난 2001년 리처드 게리엇 형제를 영입하고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엔씨소프트는 세계 최대 게임쇼인 E3기간 중 미국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MSNBC는 ‘한국의 성공스토리(South Korea’s success story)’라는 소제목 아래 엔씨소프트는 1997년 설립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온라인 게임 문화가 지속될 수 있게 했을뿐 아니라 북미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게임들을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시티오브히어로와 ‘길드워’는 각각 30만개 이상의 패키지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게임에 올라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내년 하반기쯤이면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수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매출도 2007년이면 국내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03년 미국에 진출한 그라비티도 밝고 귀여운 분위기의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젊은 게이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미국인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현지인을 고용해 다양한 이벤트와 대규모 업데이트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수출계약도 이어져=지난 5월 E3에서 한국업체들은 전년대비 2배에 달하는 수출계약 실적을 올렸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따르면 E3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들이 70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일궈냈다. 한빛소프트는 온라인 골프게임인 ‘팡야’와 다중접속역할수행온라인게임(MMORPG) ‘탄트라’를 미국과 브라질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는 이쓰리넷이 미국 모바일게임 업체 젠플라이닷컴과 ‘동전쌓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을 출품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대 퍼블리셔인 EA로부터 온라인 스포츠게임 공동 개발 제의를 받았으며, 미리내엔터테인먼트는 중국·베트남·미국 등지에 MMORPG ‘칸’을 수출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미국시장은 이제 막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갖는 초기시장”이라며 “아직 수출 규모가 작지만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밝혔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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