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개발자들, 새둥지서 부활 날갯짓
출처머니투데이 6/14

'리니지', '라그나로크', '카트라이더'….

국내 온라인게임의 획을 그은 대표작들이다. 이 게임들을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최근 둥지를 옮겨 새롭게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를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회사로 만든 1등 공신이다. '리니지 폐인'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충성도 높은 회원을 확보한데 힘입어 서비스를 시작한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스트 셀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 지휘한 송재경(38세) XL게임즈 사장이 네오위즈와 손을 잡으며 2003년 이후 2년여만에 게임계 전면에 등장했다. 네오위즈가 송 사장이 2년여간 개발해 온 'XL레이스'의 세계 판권을 사기로 하고, 13일 사실상 계약을 마무리 한 것.


송 사장은 지난 2002년 엔씨소프트에서 메킨토시용 리니지를 개발한 이후, 2003년 XL게임즈를 설립하며 게임개발에만 몰두해 왔다. 송 사장은 리니지 외에도 국내 온라인게임의 개척작이라 할 수 있는 '바람의 나라'(넥슨)의 개발 책임자로도 유명하다.


송 사장과 함께 국내 양대 온라인게임 개발자로 꼽히는 김학규(33세) IMC게임즈 사장도 이날 일본에서 의미있는 발표를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초, 한빛소프트와 손잡고 개발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개발에 일본 게임계의 거장 2명을 한꺼번에 영입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현재 비공개 외부 테스트를 앞두고 막바지 내부 테스트에 한창이다.


김 사장이 개발을 총 지휘한 라그나노크는 전세계 37개국에 수출된 게임으로 동남아 시장에서는 리니지를 능가하는 명성을 얻고 있을 정도다. 라그나로크는 단일 게임으로 가장 많은 국가에 수출된 국산 게임이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그라비티는 게임 대박에 힘입어 올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해 '카트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게임으로 도약한 카트라이더의 개발을 총괄 지휘한 정상원(35세) 사장도 지난 4월 네오위즈와 손잡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 넥슨의 대표이사로 재임했던 정상원 대표는 넥슨을 떠난 후 '띵소프트'라는 개발사를 설립하고 독자적으로 게임개발을 해오다 네오위즈와 손을 잡았다.


네오위즈는 당시 15억원을 들여 띵소프트 지분 35%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으며 50억원을 띵소프트가 개발중인 게임에 투자하기로 했다.


과거 국내게임을 대표하던 게임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이들 스타급 개발자들은 전면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파트너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이들 스타 개발자들의 등장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며 네오위즈와 한빛소프트의 주가가 급등한 것.


송 사장과의 제휴소식이 알려진 아닐 네오위즈의 주가는 한때 11%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8% 이상 오른 상태에서 마감했으며 한빛소프트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오위즈의 주가는 정상원 대표의 영입소식때도 10% 이상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내 게임계를 휩쓸고 있는 대표게임들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이들 스타 플레이어들이 새둥지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업계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사진 송재경 XL게임즈 사장,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 정상원 사장 순>


전필수기자 philsu@moneytoday.co.kr

Posted by foxf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