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넥슨, ‘사수 vs 점령’
출처스포츠투데이 6/13


“엔씨와 넥슨이 요즘 ‘전쟁’이에요.”


게임업계에서는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업계 1·2위가 1위 자리를 놓고 불꽃공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게임업계의 ‘삼성 신화’를 쓰기 위해 양측은 최근 상대방 ‘구역’을 서로 침입하는 극단의 처방을 내놓았다.


‘카트라이더’로 ‘2강’에 올라선 넥슨은 최근 정통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 ‘제라’를 선보였다. 그간 넥슨이 ‘카트라이더’나 ‘메이플스토리’ 등 가볍고 경쾌한 게임으로 유저들을 사로잡아온 점을 감안할 때 의외다. 한 실무관계자는 “‘제라’는 넥슨 10년의 노하우가 결집된 게임으로 현존하는 게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그래픽으로 구성돼 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이는 이 분야 최강인 엔씨의 시장점유율에 적잖은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니지’ 시리즈를 꺾기 위해 넥슨이 준비한 기간만 3년에 개발비만 무려 100억원. 넥슨측은 12일 “특별히 엔씨를 겨냥한 작품은 아니다”면서도 “10대 후반 이상의 성인층 공략을 위해 대작 MMORPG가 필요했다”고 엔씨 견제의도를 내비쳤다.


그런데 거의 동시에 엔씨도 신작 캐주얼게임들을 내놓고 이들을 자사의 새 게임포털에 걸겠다고 밝혔다. ‘리니지’ 시리즈에 이어 새 RPG ‘길드워’로 ‘RPG의 명가’ 자리를 고수하는가 했더니 ‘엑스틸’ 등 총 6개 게임들을 전격 공개,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캐주얼 테니스게임인 ‘스매시 스타’,슈팅게임 ‘토이 스트라이커’ 등 저연령층을 겨냥한 신작들은 상당한 대중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심장부’를 노린 전략.


엔씨측도 공식적으로는 넥슨과의 시장다툼 의도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개발부서 등 일부 실무진은 넥슨의 추격에 승부욕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돈을 적게 들여서 많이 벌어간’ 넥슨에 대한 면밀한 내부분석도 치열했다는 후문.


물밑 신경전도 만만찮다. 업계 1위 엔씨 상부는 ‘추격자’ 넥슨에 대한 공식 언급을 일절 삼가고 있고 넥슨의 고위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삼성이 되겠다”는 말로 ‘도망자’ 엔씨를 겨냥해 공방전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홍재원 jwhong@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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