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이동통신 3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지난해말 기준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모바일 게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통 3사는 그동안 총 100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 월평균 460만건의 이용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2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최근 SK텔레콤과 KTF는 3차원 게임까지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선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 2002년 1000억원이었던 것이 2003년 1500억원, 2004년 2000억원 등으로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모바일 게임시장은 4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모바일게임은 매출 ‘효자’=모바일게임은 국내 3700만명의 이통 가입자를 기반으로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통 3사는 포화기에 도달한 음성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모델로 모바일게임을 선정하고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25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제공해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 이용건수는 250만건에 달한다. SK텔레콤 모바일게임은 ‘동전쌓기2’, ‘메이플스토리’, ‘보글보글’, ‘포트리스VS건바운드’ 등.
KTF도 600여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월간 160만건의 이용건수를 기록중이며 매출도 연간 1000억원이나 된다. KTF의 인기게임은 ‘불멸의 이순신’, ‘KBO실황야구2004’, ‘메이플스토리’ 등.
LG텔레콤은 7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중이다. 가입자들의 게임이용은 월간 60만건 정도이며 매출은 연간 250억원 정도다.
◇3D게임시장 경쟁 점화=이통사들은 종전 2D 게임에서 3D 게임으로 경쟁무대를 점차 옮기고 있다. SK텔레콤과 KTF는 지난 4월 각각 3D게임인 ‘지엑스지(GXG)’와 ‘지팡(GPANG)’을 선보이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2개월만에 ‘지엑스지’ 단말기를 4만대를 판매했다. 이로 인한 다운로드건수도 수만건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KTF도 단기간에 ‘지팡’ 전용 단말기를 1만3000대나 판매했다. 다운로드건수는 1만여건에 달한다.
LG텔레콤도 오는 9월 유무선 3D 대용량 게임을 앞세워 3D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LG텔레콤의 3D게임은 별도 브랜드가 아닌 종전 유선 인터넷사이트인 ‘이지아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3D게임 출시에 맞춰 전용 휴대폰 출시도 기획하고 있다.
◇게임전용 단말기 봇물=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제조업체도 모바일게임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첨단 게임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모바일 3D 게임의 승패는 역시 전용 단말기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이통사의 단말기 확보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의 ‘GXG’용 전용 단말기는 삼성전자 ‘SCH-G100’과 SK텔레텍의 ‘IM-8300’ 등이 있다. KTF의 지팡은 삼성전자의 ‘SPH-G1000’로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달중 3D게임 전용폰인 ‘SV-360’을, 팬택도 다음달쯤 신규 게임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에 단말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